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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삶 14회 – 공포의 섬에서 살아가는 나날

1 신랑하고 9시 넘어서 일이 끝나고 횟집을 갔어요. 배고프니까. 그런데 주문을 안 받으러 오더라고요. 노숙자인줄 알고...그런데 떳떳해요. 하고 다니는 건, 사람들이 쳐다봐도 떳떳하더라고요. ‘다양한 인생이 모이는 고물상 속 3일의 기록(kbs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어느 고물 수거업자의 인터뷰가 제 마음을 꼭 건드리더군요.저도 살면서 그와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입니다.예전에 울산에서 살 때, 영세민 전세자금 지원금을 신청하러 동사무소와 은행을 찾아갔었는데 가져간 서류가 조금 꾸겨졌다고 짜증을 내는 걸 묵묵히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살 때,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미용실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는 황당한 경..

허접한 삶 13회 –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

1 하우스에서 일을 하다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바지에 손을 넣었는데 휴대폰이 없었습니다.방에 놔두고 나왔나 싶어서 방에 가봤지만 그곳에도 없었고일을 하다가 흘렸나 싶어서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가 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집 안과 하우스 안과 주변 텃밭까지 몇 번을 살펴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내 폰으로 전화 좀 걸어봐”라고 한마디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제 곁에는 사랑이 뿐이고, 주변에는 이웃도 없습니다.5분쯤 걸어가야 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부탁을 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서는데때마침 옆에 있는 펜션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이 도착했더군요.그분에게 다가가서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그랬더니 그분은 “요즘에 다른 사람에게 휴대폰을 잘..

허접한 삶 12회 – 지치지 말고 여유롭고 풍요롭게

1 많이 팔리고 안 팔리고는 그날의 복인데, 뭐, 허허허. 그게 제일 편해. 마음이 편해요.많이 팔리는 게 겁난다니까, 왜?욕심이 생겨버리면 나중에 조금 팔리면 서운할 거 아니에요. (오일장 상인 오영주) 뭔가 하면서 “아, 내가 이걸로 승부를 보고, 평생 살아야 할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아니고, 그냥 세상이 만만하게 보이니까, “저런 것 정도는 내가 할 수 있겠지”하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놓으니까 진짜 힘들고 이런 고비가 오니까 못 견디겠더라고. 지금이야 완전 목숨 걸고 하지. 절박하게 마음을 갖죠, 이제는. 우리는 어떨 땐 그냥 대충하기도 해요. 그런데 마음가짐은 이제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는 거죠, 이제는. (오일장 상인 문민철) ‘길 따라 장 따라 - 제주도 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