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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삶 15회 –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1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사랑이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습니다.사랑이는 밖에서 누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짖는 일이 있기 때문에그런가보다 하고 내버려뒀습니다.그런데 몇 분을 계속 짖는 것이 이상해서 가봤더니옆 밭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일을 하는데 옆에서 개가 계속 짖고 있으면 신경이 쓰일 것 같아서사랑이를 달래서 데려오려고 했지만사랑이는 저를 피하면서 계속 짖기만 하는 겁니다.사랑이를 데려오는 것은 포기하고 조금 진정만 시켜놓고 다시 제 일을 하러 왔습니다.옆 밭 사람들은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고사랑이는 좀 더 짖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지더군요. 사실 옆 밭 사람들과는 조금 불편한 사이입니다.몇 년 전에 저희 하우스 옆으로 조그만 하우스 하나를 지어놓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

허접한 삶 14회 – 공포의 섬에서 살아가는 나날

1 신랑하고 9시 넘어서 일이 끝나고 횟집을 갔어요. 배고프니까. 그런데 주문을 안 받으러 오더라고요. 노숙자인줄 알고...그런데 떳떳해요. 하고 다니는 건, 사람들이 쳐다봐도 떳떳하더라고요. ‘다양한 인생이 모이는 고물상 속 3일의 기록(kbs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어느 고물 수거업자의 인터뷰가 제 마음을 꼭 건드리더군요.저도 살면서 그와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입니다.예전에 울산에서 살 때, 영세민 전세자금 지원금을 신청하러 동사무소와 은행을 찾아갔었는데 가져간 서류가 조금 꾸겨졌다고 짜증을 내는 걸 묵묵히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살 때,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미용실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는 황당한 경..

허접한 삶 13회 –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

1 하우스에서 일을 하다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바지에 손을 넣었는데 휴대폰이 없었습니다.방에 놔두고 나왔나 싶어서 방에 가봤지만 그곳에도 없었고일을 하다가 흘렸나 싶어서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가 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집 안과 하우스 안과 주변 텃밭까지 몇 번을 살펴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내 폰으로 전화 좀 걸어봐”라고 한마디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제 곁에는 사랑이 뿐이고, 주변에는 이웃도 없습니다.5분쯤 걸어가야 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부탁을 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서는데때마침 옆에 있는 펜션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이 도착했더군요.그분에게 다가가서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그랬더니 그분은 “요즘에 다른 사람에게 휴대폰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