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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삶 19회 – 고통에 몸부림치며 얻은 것

1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더없이 사랑스러웠던 외아들이 스물다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서울대 의대를 나와 인턴생활을 하던 아들은 남들에게 은근한 자랑거리였습니다.남편을 암으로 잃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닥친 불행은 작가를 완전히 무너트렸습니다.곁에서 딸들이 지극하게 돌봐줬고, 많은 이들이 그 아픔을 위로해줬지만 ‘자식 잡아먹은 에미’라는 자책감을 덮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이후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아무리 몸부림치며 울어도 아들은 꿈속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잘난 아들을 자랑하며 살았던 죄 값을 치르는 것 같아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애써 찾아와 위로해주는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꼽게 들리기만 했습니다.옆에서 돌봐주는..

허접한 삶 18회 –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질 않으면

1 며칠째 마음이 뒤숭숭 한 채 어지러운 상념들만 시끄럽게 떠다녔습니다.마음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그 마음이 진정되길 기다리는데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질 않더군요.누군가랑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라도 나누면 좋으려면그럴 사람이 없으니 제 안에 있는 녀석을 불러냈습니다. 내 안의 성민이 : 야, 니가 나를 먼저 찾을 때도 있네? 성민이 : 그냥... 누군가랑 얘기나 좀 하고 싶어서... 내 안의 성민이 : 아이, 자식. 왜? 성민이 : 너니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내 안의 성민이 : 응, 그래. 성민이 : 예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 가난한 시골에서 서울로 가서 취직한 여자가 있었어. 명절이 돼서 오래간만에 고향에 내려가서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

허접한 삶 17회 – 메마른 마음속에 욕심만 자라고 있으니...

1모종을 사러 가면 괜히 풍요로워집니다.너무도 다양한 모종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펼쳐진 모종들을 살펴보면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많습니다. 농사를 짓기 전에 상추는 파란 상추, 붉은 상추, 양상추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농사를 지으며 상추를 심다보니 청상추, 적상추, 양상추 외에도 꽃상추, 아삭이상추, 흑상추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모종을 사러 가면 로메인 상추, 생채, 오크 상추, 치커리 등 다양한 품종의 상추들이 참 많습니다.새로운 상추들의 독특한 식감과 맛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다양한 상추를 심어봅니다.올해는 버터헤드, 레드 비소라는 이름도 생소한 품종이 있어서 한번 재배해 보려고 사왔습니다.올해 도전해보는 상추 종류만 열 종 정도 됩니다.상추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해마다 다양한 허브 종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