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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삶 17회 – 메마른 마음속에 욕심만 자라고 있으니...

1모종을 사러 가면 괜히 풍요로워집니다.너무도 다양한 모종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펼쳐진 모종들을 살펴보면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많습니다. 농사를 짓기 전에 상추는 파란 상추, 붉은 상추, 양상추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농사를 지으며 상추를 심다보니 청상추, 적상추, 양상추 외에도 꽃상추, 아삭이상추, 흑상추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모종을 사러 가면 로메인 상추, 생채, 오크 상추, 치커리 등 다양한 품종의 상추들이 참 많습니다.새로운 상추들의 독특한 식감과 맛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다양한 상추를 심어봅니다.올해는 버터헤드, 레드 비소라는 이름도 생소한 품종이 있어서 한번 재배해 보려고 사왔습니다.올해 도전해보는 상추 종류만 열 종 정도 됩니다.상추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해마다 다양한 허브 종류들..

허접한 삶 16회 – 계절은 변하고, 나이는 들어가고, 삶은 이어지고

1 몇 년 전부터 감귤나무에 깍지벌레라는 놈이 자리를 잡았는데 계속 방제에 실패하고 있습니다.이 녀석은 다른 병충해에 비해 피해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방제가 힘들어서 고민입니다.이 약 저 약 다양하게 뿌려봤지만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그래서 올 봄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약을 흠뻑 뿌려봤는데, 효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이런저런 노력들을 하다가 특단의 조치로 깍지벌레가 심한 나뭇가지들을 뭉텅 잘라버렸습니다.그렇게 나뭇가지들을 강하게 잘라버리고 나면 다시 수세를 회복하는데 2~3년은 걸리지만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녀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그리고 다시 깍지벌레 전용약제로 남아있는 녀석들을 퇴치하려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 효과가 보이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

허접한 삶 15회 –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1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사랑이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습니다.사랑이는 밖에서 누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짖는 일이 있기 때문에그런가보다 하고 내버려뒀습니다.그런데 몇 분을 계속 짖는 것이 이상해서 가봤더니옆 밭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일을 하는데 옆에서 개가 계속 짖고 있으면 신경이 쓰일 것 같아서사랑이를 달래서 데려오려고 했지만사랑이는 저를 피하면서 계속 짖기만 하는 겁니다.사랑이를 데려오는 것은 포기하고 조금 진정만 시켜놓고 다시 제 일을 하러 왔습니다.옆 밭 사람들은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고사랑이는 좀 더 짖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지더군요. 사실 옆 밭 사람들과는 조금 불편한 사이입니다.몇 년 전에 저희 하우스 옆으로 조그만 하우스 하나를 지어놓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