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더없이 사랑스러웠던 외아들이 스물다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서울대 의대를 나와 인턴생활을 하던 아들은 남들에게 은근한 자랑거리였습니다.남편을 암으로 잃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닥친 불행은 작가를 완전히 무너트렸습니다.곁에서 딸들이 지극하게 돌봐줬고, 많은 이들이 그 아픔을 위로해줬지만 ‘자식 잡아먹은 에미’라는 자책감을 덮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이후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아무리 몸부림치며 울어도 아들은 꿈속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잘난 아들을 자랑하며 살았던 죄 값을 치르는 것 같아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애써 찾아와 위로해주는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꼽게 들리기만 했습니다.옆에서 돌봐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