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모님은 없었지만 행복하게 자랐던 어린 시절 안영순은 1948년 북제주군 애월면 고내리에서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는 할머니와 부모님, 두 명의 언니들이 같이 살고 있었지만 안영순이 갓난아이였을 때 아버지가 일본으로 밀항을 가시면서 헤어져 살게 됐다. 당시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일본에 가시게 됐다고 듣기는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아버지가 일본으로 가시고 몇 년 후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밀항을 하는 바람에 어린 세 자매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아버지는 워낙 어릴 때 떠나서 기억이 없지만, 어머니와는 다섯 살 때까지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었다. 어린 마음에 어머니가 언제든 버스를 타고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