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83

다시! 108회 – 여유롭게 늙어가는 삶

1 지난 달부터 시력에 약간 문제가 생겨서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병원을 가야하는데 바쁘기도 하고 돈도 없고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결국 동생에게 돈을 빌려서 병원을 찾았습니다.간단한 상담과 시력검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병원에서는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각종 검사를 권유하더군요.권유하는 검사를 거절하고 시력검사만 하는데 의사가 아닌 직원이 조금 서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장시간 대기 후에 의사와의 상담이 있었지만 의사는 앞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우려를 늘어놓으며 정기적인 검사만 권유하고는 별다른 진단이나 처방을 내놓지 않았습니다.결국 지금의 안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 안경점을 찾았습니다.안경점에서 다시 시력검사를 요..

다시! 107회 – 동물과 나무랑 소통하기

1 감귤나무 전정과 병충해 방제, 영양제 살포까지 다 마치고 한결 여유로워진 날아버지 친구 분을 찾아갔습니다.그 삼춘은 오랫동안 감귤농사를 지어왔고 저희와 같은 품종을 재배하고 있기에해마다 찾아가서 감귤재배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있습니다.심각한 문제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시시콜콜 물어보면 언제나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의지처이자 스승입니다. 나이가 들어 몸 이곳저곳이 아파와 고달픈 삼춘의 현실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은 후일 년 동안 감귤나무와 씨름해오면서 적어놓았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공부를 했습니다.어떤 문제는 심플하게 해결방안을 얘기해주셨고, 어떤 문제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격려를 해주셨고, 어떤 문제는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어서 도움이 될 만한 다..

다시! 106회 – 외롭지만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1 태어나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지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오로지 나만의 몫이니 스스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젊고 건강할 때부터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보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훈련이야말로 자연스럽고도 건강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일본의 노인요양원 의사로 있는 나카무라 진이치가 쓴 ‘의사를 반성한다’라는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 잠시 멈췄습니다.그리고 생각해봤습니다.“나는 어떤 죽음을 상상하고 있지?” 가끔 죽음명상을 하면서 저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봅니다.사고나 자살로 생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면허름한 요양원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요양원에서 생을 마친다는 것이 조금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 현실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리 비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

이 사회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책들

임계장 이야기 : 알라딘 잘나가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런 저런 이유와 경로를 거쳐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직이 가장 많다. 그곳에서 그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처우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상상 초월의 노동착취와 인격모멸 속에서 일하다가 쓰러지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산 자들 : 알라딘 알바생, 대기업 직장인, 자영업자, 대학생, 음악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지금 이 사회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르포 수준으로 실감나게 묘사해서 이 사회의 ..

오래된 책장 2025.05.07

다시! 105회 – 봄날의 상념들

1 감귤 수확을 마치고 이곳저곳에 감귤을 선물했습니다.수확한 것을 이렇게 나누노라면 사람에 대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그리고 돌아서서 감귤나무 전정을 시작합니다.하루 종일 나무에 매달려 일을 하고 있으면 이런저런 상념들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합니다. “감귤을 나눠줄 때만 1년에 한 번 연락하는 것도 관계를 유지한다고 할 수 있을까?”“해마다 감귤을 받으면서도 고맙다고 인사 한마디 없는 분도 있는데...”“뭔가를 보내줄 때만 관심을 보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연락 한 번 없는데...” 이 문제는 이 맘 때면 반복해서 저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고민거리입니다.그분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보내드리고 싶어서 보낸 건데도뒤돌아서면 제 마음 속에는 이렇게 서운함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겁니다.흐..

나를 성찰하게 되는 책들

이해인의 말 : 알라딘이해인 수녀가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면서 사람과 세상과 영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낮고 편안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얘기하는데 말의 울림이 만만치 않다. 70여 년의 삶과 50여 년의 구도자 생활 속에 스며든 내공이 책을 읽는 이에게도 잔잔히 스며든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정리한 이 역시 욕심 부리지 않고 상대의 말을 잘 전하는데 중점을 두어서 책이 너무도 정갈하다.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 알라딘 '제주도에서 조그마한 가게 하나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삶' 많은 이들이 꿈꾸는 삶이다.그런 삶을 살아가는 7명의 이주민을 인터뷰했다.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의 얘기를 골고루 듣게 된다.모두들 이런저런 고민 속에 이주를 결정했고 이런저..

오래된 책장 2025.04.23

다시! 104회 – 웅크린 방안에서 피아노를 치면

1 김혜원씨가 쓴 ‘웅크린 마음이 방안에 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소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이들과 함께해왔던 경험을 녹여놓은 책이었습니다.이 책에 손이 갔던 이유는 제가 그런 삶을 살았었고, 지금도 반은 ‘은둔형 외톨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무수히 널려 있지만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던 존재들은어느 날 흉악범이 돼서 언론에 나타났을 때에야 세상이 조명을 합니다.그리고 정신병원이나 교도소, 상담소나 재활시설 같은 곳으로 그들을 보내야한다고 난리를 치고는 시간이 지나면 또 관심에서 멀어져버립니다.그런 세상의 비정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그것이 외톨이들의 현실이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상대를 대상화해서 관찰하고 분석하고 진단하..

다시! 103회 – 감사한 마음을 전할 사람이 별로 없네...

1 몸도 마음도 더없이 화사한 요즘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분들을 모시고조촐한 잔치를 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우스 입구 공터에 테이블과 의자들을 놓고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제철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차려놓고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주와 토속 음료들도 준비하고하우스에 들어가 노랗게 익은 감귤도 구경하며 맛을 보기도 하며제 삶의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같이 나누는 잔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습니다.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던 가족들은 기본이고어릴 때부터 저희 가족들을 많이 아끼고 챙겨주셨던 친척 할머니도 모셔오고수시로 정을 나누면서 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선 듯 나서주는 이웃도 초대하고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오면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 외면하지 않았던 형님..

핫 스팟 우주인 출몰주의, 우리 안의 이방인을 품는 방식

일본의 어느 소도시 호텔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길을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한다. 그 순간 번개처럼 누군가 나타나 그 직원을 구해줬는데, 다름 아닌 같은 직장 선배였다. 직장 선배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줄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외계인라고 얘기한다.사연인 즉, 아버지가 외계인인데 지구인인 어머니와 결혼해서 자신은 혼혈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신체능력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이 있고, 그 능력을 사용하고 나면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생겨서 반드시 온천욕을 해야 하나는 것이다.특별한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외계인인데도 뭔가 허술하고 불완전한 구석이 있어서 피식 웃어버렸다. 그 사람이 외계인이라는 것은 둘만의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호텔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외계인..

영화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