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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스팟 우주인 출몰주의, 우리 안의 이방인을 품는 방식

일본의 어느 소도시 호텔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길을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한다. 그 순간 번개처럼 누군가 나타나 그 직원을 구해줬는데, 다름 아닌 같은 직장 선배였다. 직장 선배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줄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외계인라고 얘기한다.사연인 즉, 아버지가 외계인인데 지구인인 어머니와 결혼해서 자신은 혼혈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신체능력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이 있고, 그 능력을 사용하고 나면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생겨서 반드시 온천욕을 해야 하나는 것이다.특별한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외계인인데도 뭔가 허술하고 불완전한 구석이 있어서 피식 웃어버렸다. 그 사람이 외계인이라는 것은 둘만의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호텔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외계인..

영화 2025.04.05

다시! 102회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 기온이 높아 따뜻하고미세먼지도 없어 깨끗한데다가날씨까지 화창해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날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오전에는 포근하게 느껴지던 기온이오후가 되니 꽤 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온도계를 봤더니 35도를 가리키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한여름과 달리 습도가 높지 않고 축척된 열기를 품고 있지 않아서숨 막히는 더위는 아니었지만3월에 예상할 수 있는 온도는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비가 내려서 건조했던 땅을 축축이 적셔주었고영남권의 무시무시하던 산불도 잡혀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비온 뒤 쌀쌀해진 날씨에 다시 보일러를 틀어야 했는데간밤에 하우스 열풍기가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열풍기는 0도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기온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였습니다.아침에 일어나..

만만치 않은 내공의 아동 청소년 도서들

짱구네 고추밭 소동 : 알라딘 지지리도 가난하지만 너무도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다.그 이야기가 삶에서 나온 것이어서 생생하다.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넘쳐흐른다.주저리주저리 늘어놓지 않고 간결하게 써놓았다.그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이 모든 것이 모여서 정말로 아름다운 이야기책이 만들어졌다.  산골 아이 : 알라딘 폐암으로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있던 이가 삶의 끄트머리에서 적어나간 시들이다. 말기 암환자의 시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깨끗한 시들이다. 너무 너무 착해서 뼛속까지 착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들이다.  몇 호에 사세요? : 알라딘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6학년 또래의 아이들의 얘기들을 단편으로 써놓았다. 큰..

오래된 책장 2025.03.30

다시! 101회 – 예쁜이가 사라진 그 자리

1 예쁜이가 사라졌습니다.어느 날 예쁜이 산책을 시켜주려 갔더니예쁜이와 갓 낳은 강아지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예쁜이 집까지 사라진 걸 보니 어딘가로 옮겨진 것 같았습니다.예쁜이가 없어진 그 자리를 지켜보는데 많이 서운하더군요. 나중에 예쁜이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방치되다시피 했던 예쁜이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심지어 동물학대로 신고까지 들어가는 상황도 있어서사람들 눈이 별로 없는 과수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새로운 주인을 만난 건지 그냥 장소만 옮긴 건지는 모르겠지만예쁜이의 이사 소식에 이런저런 걱정들이 생겼습니다. 새끼들이 태어나서 예민한 시기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있을까?그 동안 주위에서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곳에서는 누가 챙겨주고 있을까?매일 짧게라도 산책을 해줬었는데 산..

읽는 것이 힘들지만 끝까지 읽게 되는 책들

문화대혁명, 또 다른 기억 : 알라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극좌 모험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많이 거론 되는 오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다. 이 책을 쓴 천이난은 당시 16살의 견습공으로 자신이 겪은 문화대혁명의 경험을 생생한 다큐멘타리처럼 써나가고 있다. 기존 공산당 관료권력에 맞선 조반파 노동자가 경험했던 문화대혁명 10년의 경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고지도자에 의한 위로부터의 지침과 아래로부터의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매우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세계를 혁명적 열정으로 뒤흔들었던 68년 혁명이 그렇게도 칭송했던 문화대혁명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800쪽이 넘는 꽤 두툼한 책을 읽고 나면 역사의 소용돌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 : 알라딘 프랑스혁명에서 가장 문제적..

오래된 책장 2025.03.21

다시! 100회 – 다섯 번째 100회

1 ‘읽는 라디오 다시!’가 100번째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14년 동안 읽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다섯 번째 맞이하는 100회 방송입니다. 첫 시즌인 ‘내가 우스워 보이냐?’는 100회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를 했었는데요그때는 ‘지치다’는 느낌밖에 없었습니다.세상을 향해 뭔가 소리를 내고 싶어서 시작한 방송이었지만세상의 차가운 현실만 확인하고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그래도 100회까지는 해보자”고 이 악물고 버티며 2년 5개월을 버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두 번째 시즌인 ‘들리세요?’의 100회 방송은 공동 진행자였던 꼬마인형과 함께 진행했었습니다.삶의 구렁텅이에서 일어서려는 저를 응원 해주고 질책도 해줬던 꼬마인형 덕분에 조금씩 나아가려고 노력하던 시기였습니다.그때 방송을 다시 보니 꼬마인형이 더 그리워..

다시! 99회 – 누군가의 힘겨움을 바라보며

1 투병일기재활치료는 운동과 마사지 주사 등의 방법으로 한다오늘은 주사치료가 있는 날이었다통증부위 엑스레이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주사를 맞는데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온갖 진상을 다 떨었다재활 교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듯 자비없이 주사를 놓았다암환자에게는 산정특례제도가 적용된다산정특례란 중증질환으로 확진받은 자가 등록절차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한 경우 본인부담률을 10%로 경감하는 제도이다그런데나의 경우 림프절전이여부를 검사하느라 림프조직을 떼어낸 후 시작된 통증인데이게 산정특례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아니 왜왜 안 되냐고 따지고 싶지만 기력이 없다오늘 그래서 병원비로 꽤 큰 지출을 한 것이다이 주사는 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마취제에 해당한다수술한 쪽 팔이 올라가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들

알라딘: 앨저넌에게 꽃을 나이 많은 저능아가 지능을 향상시키는 수술을 통해 엄청난 천재가 되어간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달라진다.저능아이자 천재인 찰리가 급속하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는 얘기다. 저능아이자 천재인 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삶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방식과는 달랐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순수함을 얘기하는 가장 뛰어난 소설 중의 하나이다.    알라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자연과 사화와 서로의 삶을 사랑했던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헬렌 니어링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기억하는 스콧 니어링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그 둘이 만나서 이루었던 삶에 대해 ..

오래된 책장 2025.03.07

다시! 98회 – 봄이 왔습니다

1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발견한 모습입니다.돼지가 봄맞이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는 건지남몰래 살짝 빠져나가려다 좁은 틈에 끼인 건지 모르겠지만저 모습을 보니 피씩 웃음이 나왔습니다.버스 안에는 이런 식으로 몇 개의 인형이 걸려있더군요.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삭막한 공간인 이곳에서귀여운 인형을 보며 잠시 마음의 주름을 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시는 분 중에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면서 기사님에게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있습니다.그런 인사에 기사님들이 답례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그 목소리를 듣는 제게도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아서 저도 마음속으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저도 물론 버스를 탈 때면 기사님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버스 안에 있는 누..

다시! 97회 – 저는 ‘제주도에서 감귤농사 지으며 살아가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농부’입니다

1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제주 살이 열기가 사그라들고 이제는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경치 좋은 곳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편하게 장사하며 살겠다고 내려와서 카페, 펜션, 식당 등을 열었던 분들이 많은데, 경기가 나빠지고 관광객이 줄어드니까 버티지를 못하는 겁니다.거기다 부동산 광풍으로 땅값과 집값은 전국 최고수준으로 올라버렸고, 물가도 만만치 않게 비싸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드는 돈이 적지 않게 부담이 됩니다.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지역이어서 지역공동체가 끈끈한데 이런 공동체는 외지인들에 대해 은근히 배타적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소박하게 살아가려던 꿈을 안고 왔던 사람들은 도시와는 또 다른 고립감에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중년의 남성분이 “퇴직하고 공기 좋은 이곳에서 감귤농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