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
아무 생각없이 본능으로 일했을땐
나는 한 마리 짐승이었지
내가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이들 아비가 되고 가장이 되어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일했을 땐
나는 한 낱 자본의 노예였지
내가 노동의 가치를 알고
저들은 착취의 거머리이며
내 적이 자본가임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노동자로서 시작이었지
내가 절망을 딛고
노동의 기치를 되찾고자
자본에게 저항했을 때
나는 투사였고 당당한 노동자였지
나는 지금 끗끗이 살아가고 있네
노동으로 단련된 거친 내 손
상처투성인 내 손이 더없이 자랑스럽고
부당하게 짖어대는 자본의 개들과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한없이, 한없이 자랑스럽네
아, 지금 내 가슴은 기름으로 넘친다네
이제 나는 알고있네
내 몸뚱이 노동에 찌들어
볼품 없이 늙고 병들어가도
내 죽어 비록 흔적 없이 사라진다해도
내 노동의 힘은 영원히 살아남아 별처럼 빛날 것임을
내가 걷는 이 길
살아있는 날까지 끗끗이 걸어가리
노동자의 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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